인도네시아의 모라토리엄(지급유예)선언 가능성이 국제금융계에 확산되면서
루피아화가 달러당 1만루피아 밑으로 떨어졌다.

8일 싱가포르외환시장에서 루피아화는 전날의 달러당 7천9백루피아에서
1만루피아로 폭락했다.

루피아는 이로써 동남아 통화위기가 시작된 지난해 7월(달러당 2천5백)이후
그 가치가 4분의1로 절하됐다.

이같은 현상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난해 금융위기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내지 못하고 있는데 대한 국제금융계의 실망감이 작용했기 때문"
(노무라증권)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6일 발표된 인도네시아정부의 98년도 예산안에 대한 실망매물이
겹치면서 폭락속도를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세계 주요언론들이 국제통화기금(IMF)이 인도네시아에 구제금융
지원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일제히 보도함으로써 루피아 투매가 더욱 촉발
됐다고 시장관계자들은 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