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무척이나 약했던 나는 한번 감기에 걸리면 4~5개월은 족히 가던
약골이었다.

몸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고2때부터 시작한 태권도가 인연이 되어
지금은 태권도 5단, 태극권 4단, 운동처방사 1급 등 18개의 운동 관련
자격증을 갖춘 체육 지도자가 됐다.

89년 사내에 태극회를 만들게 된 동기는 당시 일부 공장 직원들 사이에
퍼져있던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마음때문이었다.

다시말해 "태권도 정신"을 공유하고 싶어서였다.

태권도 정신은 "자신감을 가진,적극적인,진취적 기상으로 생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나의 신념을 회사에서 흔쾌히
받아주면서 사내 인포멀 그룹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89년 40명으로 시작한 모임이 지금은 정규회원만 80명.

그간 태극회가 배출한 유단자만 1백80명이며 이중 2단 40명, 3단 5명,
4단이상의 태권도 사범을 3명이나 배출했다.

우리 모임의 또 한가지 특징은 여자회원이 많다는 것.

여자와 남자의 비율이 7대3으로 호신은 물론 몸매 교정을 위해 관심을
갖는 여자직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태극회원들은 태권도를 하기위해 모였지만 동시에 신체교정을 중시한다.

신체의 좌우 불균형이 뼈의 이상을 가져오면 근육에 스트레스를
가져오고 우리 몸에 질병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태극회원들의 몸 가꾸기 목표는 "20대 몸을 복원하는 것".

몸의 군살을 빼서 신체의 활력을 넣자는 것이다.

매일 1시간씩 스트레칭 체조를 실시하고, 태권도로 몸을 단련시키는
동시에 태권도 정신을 길러가고 있다.

또한 운동을 통해 생활습관을 교정하여 자연스럽게 몸의 균형을
이루어가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태권도는 행동철학"이라는게 태극회원들이 새기고 있는 또 하나의 신조.

똑같은 동작의 반복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냄으로써 긍정적인 사고를
갖자는 것이다.

그렇게 단련된 건전한 의식이 장기적으로 보면 회사생활에도 활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회원들의 바람이기도 하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