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수출독려를 위해 현장을 직접 뛰어다니고
있어 눈길.

정명예회장은 지난 3일 그룹 사장단회의에 2년만에 참석해 사장단이
앞장서 수출증대에 주력할 것을 촉구한데 이어 지난 7일에는 해외출장길에
나서 현대건설의 싱가포르 공사현장을 방문하는등 수출총력전의 선두 지휘에
나서고 있다.

정명예회장이 싱가포르 공사현장을 한달만에 다시 방문한 것은 싱가포르가
현대그룹의 수출에서 차지하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

싱가포르에서 현대건설이 진행중인 공사는 모두 30여건으로 금액으로는
35억달러 규모.

이는 현대건설이 해외에서 진행중인 전체 공사의 3분의 1에 해당되는
것이다.

정명예회장은 8일 창이공항 매립공사 현장을 방문한데 이어 9일에도
파시르판장 컨테이너터미널 공사현장에 들러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금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의 관건은 수출"이라고
강조하고 "완벽한 공사 수행을 통해 현대의 신뢰도를 높이고 해외 공사
수주를 더욱 확대해 나가자"고 강조했다고 그룹 관계자는 밝혔다.

오는 11일 귀국하는 정명예회장은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대로 국내외
현장을 찾아 수출을 독려할 것이라는게 그룹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