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와 비구니계를 받지 않은 예비승려들은 3월부터 "사미"와 "사미니"로
불리게 된다.

이들은 또 승려증 대신 사미(사미니)증을 발급받으며 법복의 동정과
소매끝에 가사색(밤색)이 부착된다.

장삼은 동정에만 가사색이 둘러진다.

조계종 기초개혁추진위원회(위원장 무관스님)는 최근 회의를 열고 처음에
고려됐던 "수자"나 "선재"대신 "사미"와 "사미니"로 예비승려들의 호칭을
확정했다.

승려들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사미와 사미니 찬성자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따른 것.

조계종은 사미증 발급에 따라 현재 수를 정확하게 알기 어려운 사미와
사미니들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어 교육체계뿐 아니라 관리체계 확립에도
새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계종은 그러나 승가대학 등 기초 교육기관의 학인들의 불만 소지 등이
명칭이 자리를 잡는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미증은 그동안 사용돼온 수학증이 대외적인 공신력과 전체 사미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여론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새롭게 마련된 것으로
교육의무의 강제성과 관리의 효율성에 촛점을 맞췄다.

추진위는 사미증의 유효기간을 2년으로 제한하고 2년마다 갱신토록 하고
있으며 2년이내에 교육기관에 입학하지 않을 경우 모든 권리를 박탈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사미가 소지하고 있는 수학증은 사미증으로 대체된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