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여파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도 새로 공급된 아파트 분양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고양시 탄현2지구에서 공급된
아파트의 계약률이 거의 1백%에 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높은 청약률을 보이며 전평형이 순위내 마감된 이 지역은
이후 금융기관들의 대출중단으로 자금마련이 어려워진 당첨자들의
계약해지사태가 우려됐었으나 예상과는 달리 1차 계약마감에서 95%이상의
높은 계약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6,48평형 등 3백96가구를 모두 순위내 분양했던 삼환기업은 8일
계약을 마감한 결과 청약자격 미달로 당첨이 취소된 10여가구를 제외한
나머지 95%이상의 청약자들과 계약을 마쳤다.

삼환기업측은 당첨이 취소된 10여가구도 예비당첨자순위내에서 1백%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2백41가구 분양에 1천명이 넘는 청약자들이 몰려 청약열기가
뜨거웠던 효성중공업의 38,50평형아파트도 마감결과 1층과 최상층 등
일부 가구를 제외한 2백20가구이상이 계약을 끝냈다.

또 주택은행과 시중은행을 통해 4천만원~5천만원의 중도금 대출알선을
약속하고 각각 2백32가구와 5백16가구를 공급한 주은건설과 (주)동신도
지난 8일 계약 마감일까지 당첨자중 95%선인 2백20여명과 5백여명이
계약금을 납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이들 지역에 공급된 물량이
대부분 안정된 수요기반을 갖고 있는 중대형아파트이고 표준건축비
인상이전에 비교적 싼값에 분양됨으로써 그나마 아파트구입에 따른
부담을 상대적으로 줄일수 있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 김동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