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교황청의 승인 여부로 그동안 보류됐던 새 가톨릭기도문이 곧
시행된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사무총장 김종수신부)는 전국 15개 교구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교황청 경신성사성에서 "기도서"에 대한 사도좌의 승인은
필요하지 않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밝히고 개정 "가톨릭기도서"를 전국에
배포했다.

천주교측은 새 기도문을 97년 8월15일 성모승천대축일부터 사용하려
했으나 사도좌의 승인이 필요한 것으로 여겨 보류했다.

그러나 한국천주교회의 기도서 개정이 사도좌의 승인 없이 여러가지
공식전례문을 임의 변경한 것으로 교황청에 잘못 알려져 이를 해명하고
확인하느라 시행이 늦어졌다.

새 기도문은 "천주"를 "하느님"으로, "성신"을 "성령"으로 바꾸는 등
현대 어법과 어투에 맞게 손질한 새 미사통상문(96년12월)의 개정 원칙에
따랐다.

또 "그나라가 임하시며"는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
또한 복되시도다"는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로 바꿨다.

개정 기도서는 이와 함께 "원수를 위한 기도" "전쟁 때의 기도" 등
시대에 맞지 않는 기도문을 삭제하고 대신 "성전건립기도", "성서 사도직을
위한 기도" 등을 새로 넣은 것이 특징이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