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박태준총재는 9일 "연결재무제표만으로도 기업경영의 투명성이
가능하다면 결합재무제표의 도입은 1년정도는 늦출수 있다"고 말했다.

자민련 박총재는 이날 전경련 손병두 부회장을 마포당사에서 만나 대기업
개혁에 대한 전경련측의 입장을 보고 받는 자리에서 "결합재무제표의 작성이
1년내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손부회장의 견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박총재는 그러나 "현재 법으로 규정돼있는 2000년보다는 앞당겨
결합재무제표 작성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총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전경련 회원사들이 스스로 구조개혁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그룹 자체에 대한 합리화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총재는 또 "정치자금에 대해서는 앞으로 내가 철저히 감독하겠다"며
기업들이 정치권에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제공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에대해 손부회장은 "현재 기업이 자구노력을 위해 부동산을 팔 경우
50%를 세금으로 환수하는데 세금혜택을 주든지 부동산 규제를 풀어 달라"며
기업들의 자구노력에 정부와 정치권이 협조해 줄것을 요청했다.

한편 박총재는 오는 12일 삼성그룹을 방문, 이건희회장과 오찬회담을
갖는데 이어 13일 현대그룹을 방문, 정몽구회장과 오찬을 함께할 계획이다.

< 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