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위원장 박인상)은 9일 정리해고 추진 방침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국민회의 김대중 대통령당선자 진영이 추진중인 노사정협의기구에 불참키로
했다.

노총은 이날 서울 여의도동 노총회관에서 올해 제1차 중앙위원 회의를
갖고 정리해고 등과 관련한 고용안정 대책을 논의, 이같이 의결했다.

노총은 성명을 통해 "정부가 추진중인 노사정 협약에는 경제위기 책임규명,
행정개혁, 재벌개혁, 기업의 자구노력 등 포괄적인 경제위기 극복방안이
포함돼야 한다"면서 "가칭 노사정위원회가 정리해고제를 강행하기 위한
것이라면 이 기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부 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일단 노사정협의기구에 참여, 정부 당국과의
대화채널을 열어놓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현상황에서 이 기구에
참여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총은 고용안정대책으로 <>기업의 해고회피 노력 의무화 <>노동시간 단축
<>고용안정 협정 체결 <>고용보험 확대 <>실업구제기금 설치 <>노조의 경영
참여 제도화 등을 당국에 촉구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