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중국 대만 등지에 한글상표까지 부착된 가짜 한국인삼 제품이
성행, 한국제에 대한 이미지 손상은 물론 수출에까지 타격을 주고
있다.

11일 농수산물유통공사및 수출상사들에 따르면 최근 한국담배인삼공사가
제조하는 6년근 홍삼제품을 위조한 "정관장고려삼"은 외관과 표기 보증서
검사인까지 위조한 것으로 홍콩등지에서 유통되고 있다.

또 대만 등에서는 "고려인삼차" "한국인삼차"라는 명칭으로 제조국
표기없이 한글상표를 붙여 한국산으로 오인하게 만든 제품이 팔리고 있다.

홍콩에서는 "고려인삼차" "고려인삼편"이라는 한글상표와 영문
"Korean Ginseng"으로 표기해 한국산으로 위장한 유사품이, 중국에서도
역시 한글을 사용하거나 신선도 그림을 포장에 인쇄해 한국산으로
오인하게끔 만든 고려인삼유사품들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이는 한국산 인삼이 고가품이라는 인식은 보편화돼있으나 현지의
유통망을 장악하지 못한데다 한국산 인삼이 경쟁국제품보다 값이 비싸고
유통마진도 낮아 판매확대 동기를 유발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유통공사는 분석했다.

이에따라 국산인삼의 경우 한때 단일품목으로 1억달러이상 수출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저가의 중국삼및 미국 캐나다의 화기삼에 밀려 수출이
위축되고 있다.

현재 인삼의 주요소비국은 대만 홍콩 중국 등 아시아국가와 미국 유럽
등 일부 국가인데다 홍콩이 세계 최대 인삼교역국으로 세계인삼수출을
장악하고 있는 실정이다.

< 김정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