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들이 한국기업사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IMF체제이후 외국인투자한도가 55%로
확대되고 정부가 우호적 M&A를 허용함에 따라 무공 해외무역관에 M&A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금년들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 미국 캐나다 대만 등지에서
문의 건수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무공측은 설명했다.

캐나다에 있는 한 환경설비제조업체는 그동안 무공의 중개로 합작투자사업
을 추진해 왔으나 국내 환경이 변화되면서 인수합병을 통한 한국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워싱톤 및 시카고에 있는 법률회사들이 고객의 요구에 따라
M&A를 대상으로 떠오르는 한국기업에 대한 정보를 취합하기 위해 해당 지역
무역관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무공측은 전했다.

일본의 한 업체도 한국에 진출하기 위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을
물색중이거나 부도낸 기업의 경매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대만의 경우 정부차원의 M&A를 통한 한국투자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무공의 한관계자는 "앞으로 외국인의 한국기업사냥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우리기업도 바람직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이익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