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의 쌍용자동차 인수와 관련, 쌍용그룹이 당초 합의된 액수보다
3천억원 많은 1조7천억원의 부채를 부담하게 됨에 따라 쌍용그룹 채권단은
쌍용에 부채상환용으로 3천억원의 자금을 신규 지원키로 했다.

쌍용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 등 은행권과 종금 보험 등 50여개
채권금융기관들은 지난 10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대표자 회의를
열고 쌍용그룹에 3천억원의 협조융자를 제공키로 결정했다.

융자조건은 각 은행의 우대금리에 2%를 더한 것으로 원금은 5년거치 5년
분할상환토록 했다.

채권단은 또 당초 예정대로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는 대우그룹에 운영자금
1천5백억원을 지원키로 최종 확정했다.

한편 대우그룹은 쌍용그룹이 보유한 쌍용자동차 주식지분 51.98% 인수계약
에 지난 9일 최종 서명, 인수협상을 마무리지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주식 인수내역은 쌍용자동차 총 발행주식(6천9백19만6천1백33주)의 51.98%
인 3천5백96만7천5백85주에 대해 대우자동차가 48.01%
(3천3백21만7천5백85주), 대우중공업이 3.97%(2백75만주)씩 인수키로 했다.

주식인수기준가액은 지난 9일 종가인 2천5백50원의 70%인 주당 1천7백85원
으로 총 6백42억원을 오는 3월말까지 쌍용측에 지불키로 했다.

대우는 인수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달중 10여명의 인수팀을 구성,
쌍용자동차 인수작업과 경영정상화계획을 오는 3월까지 완료키로 했다.

또 오는 2월말로 예정돼 있는 쌍용자동차 정기주주총회에서 새로운 경영진
선임과 회사명 변경 등을 결의할 계획이다.

양측은 쌍용자동차의 부채 3조4천억원에 대해서는 당초 대우가 2조원을,
쌍용그룹이 1조4천억원을 떠안기로 했으나 자산 실사결과에 따라 양측이
각각 1조7천억원씩 부담키로 재조정했다.

< 윤성민.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