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유명작가들의 판화를 싼값에 판매하는 "국내외 유명작가 오리지널
판화전"이 22일~2월15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734-6111)에서
마련된다.

이번 전시회는 환율이 올라 구입이 어려워진 외국작가의 작품을 환율폭등
이전가격으로 판매하는 "IMF형 기획전".

뿐만 아니라 국내작가 작품도 정상가 이하로 판매할 예정이어서 애호가들의
눈길을 끈다.

전시작은 2백여점.

피카소 미로 샤갈 소토 켈리 저드 호크니 칠리다 크리스토 솔르윗 아르망
칼더 워홀등 쟁쟁한 외국작가 30여명의 작품을 비롯 변종하 김기창 김창열
박서보 손동진 이대원 이만익 백남준 이우환 황규백 한묵 이성자씨등 국내
원로 대가및 중진의 작품이 모두 포함돼 있다.

피카소와 앤디 워홀의 판화를 비롯 움직이는 조각과 모빌로 유명한
칼더의 작품, 크리스토의 콜라주형식의 판화, 가는선을 이용한 독특한
입체작업을 펼치고 있는 소토의 옵아트 작품등이 눈길을 끈다.

또 화려하면서 강렬한 색상을 자랑하는 프랭크 스텔라와 미니멀 계열의
저드, 동화적 이미지의 원초적 세계를 표현한 호앙 미로등도 관심을 모은다.

국내작가로는 문자추상 청록산수의 대가 운보 김기창씨를 비롯 물방울작가
김창열, TV화면을 변형시킨 독특한 판화기법을 선보인 백남준, 사실적이면서
화려한 색상의 농장풍경으로 인기를 끌고있는 이대원씨의 작품이 돋보인다.

또 이만익씨의 전통설화 내용을 압축한 작품, 판화전문작가 황규백씨의
메조틴트 판화, 음양의 세계를 한국적인 색깔로 치장한 한국여류작가 1세대
이성자씨의 작품등도 컬렉터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전시작가운데는 대형공간에 어울리는 수백호짜리 판화도 포함돼 있지만
10만원대의 작품도 대거 출품돼 일반인들이 설을 앞두고 간단한 소품을
장만할수 있는 좋은 기회.

갤러리현대는 또 전시기간중 찾아오는 관람객을 위해 전문큐레이터들이
작품 설명을 해주는 20분짜리 갤러리 투어를 실시한다.

매주 토.일요일 오후2시엔 40분동안 출품작가의 작품세계및 판화상식에
관한 강연회를 마련한다.

<백창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