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감독원은 1조4천억여원에 이르는 증권회사의 부실채권을 인수해
주도록 성업공사에 요청하기로 했다.

11일 증감원은 기업들의 연쇄부도사태로 증권사가 회사채를
지급보증해줬다가 대신 지급해야 하는 금액이 급증함에 따라 증권사의
대지급 구상채권을 인수하도록 성업공사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앞서 증감원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성업공사를
통한 증권사의 부실채권 정리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증권사가 갖고 있는 회사채보증 대지급 구상채권은 지난해말 현재
1조4천억원이 넘고 있으며 이로인해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영업용순자본비율이 평균 1백%이하로 하락한 실정이다.

증감원은 성업공사측이 은행 및 종금사의 부실채권을 우선 정리하고
있는 반면 증권사의 부실채권은 매입하지 않고 있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증권사가 자금난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부실채권정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성업공사는 지난해 2개은행의 부실채권 4조4천억원(인수가격
약 3조원)과 30개 종합금융회사의 부실채권 2조7천억원(인수가격 약
1조8천억원)을 인수한 바 있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