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밤이면 장난전화가 걸려와 잠을 설치고 있다.

잠을 못자는 것은 차치하고 무서움때문에 전화받기가 두려울 정도이다.

전화번호를 바꾸자니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어 쉽지가 않다.

전화는 정보화시대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전화라는 문명의 이기가 우리에게 항상 정보교류의 청신호만을
보내는 것 같지는 않다.

즉 전화 라는 매체의 익명성을 악용한 범죄가 늘고 있는 것이다.

얼마전 모방송사에서 전화폭력에 관한 프로그램을 다루는 것을 보면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전화폭력으로 시달림을 받고 있고, 이것이 결코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화폭력은 그것을 자행하는 사람의 잘못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사회적으로 정보화시대에 맞는 의식과 교육의
부재에 있다고 생각된다.

장난.폭력전화를 하는 사람들이 정신이상자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보더라도 이를 알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선의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관계기관의 적절한 조치가
있었으면 한다.

김미화 <대구시 남구>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