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르토 대통령의 잇따른 재정긴축의지 표명과 이에대한 미국및 IMF의
신속한 대응으로 인도네시아의 국가부도위기는 일단 고비를 넘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관련 자네트 옐렌 백악관경제자문위의장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약속대로 IMF프로그램을 이행하는한 대외신인도는 회복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로렌스 서머스 미재무부 부장관이 수하르토정부로
부터 한층 더 확고한 IMF 이행약속을 받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주도로 IMF의 대인도네시아 지원조건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제금융전문가들은 정치불안요인 등을 이유로 인도네시아의 대외
신인도가 크게 개선되기는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의 인도네시아전문가인 제프리 윈터스교수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IMF와 선진국들이 자금을 대규모로 지원하더라도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며 경제상황을 비관적으로 진단했다.

윈터스교수는 인도네시아 정치상황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외국 금융기관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책비전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욕 소재 도날드슨, 루프킨 & 젠레트증권사의 캐쓰린 스테판슨연구원도
"미국과 IMF의 대응으로 인도네시아 부도위기가 단기적으로 해소될수는
있으나 정상적인 대외신인도 회복으로 연결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네시아는 모두 4백3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작년 10월에 IMF측과
합의했으며 현재까지 30억달러가 집행됐고 오는 3월15일 30억달러가 추가로
집행될 예정이다.

<양홍모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