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 IMF에 금융지원조건에 대해 재협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태국의 타린 님마 해민 재무장관은 11일 "태국의 경제환경이 아시아의
악화되는 경제위기 속에서 변화됐다"고 말하고 이에따라 "IMF의 금융지원
조건도 바뀌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타린장관은 "IMF의 프로그램은 융통성이 있으며 우리는 환경이 변하면
3개월마다 이 프로그램을 검토할 수 있다"면서 "지난해 8월 태국이 IMF
로부터 지원받을 당시 금융위기가 태국보다 경제규모가 큰 아시아국가들에
까지 확산되리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때 이후 상황이
변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타린 장관은 이달중 미국을 방문, IMF의 전문가들을 만나 태국의 악화되는
경제위기를 거론하면서 IMF의 지원조건 재검토를 주장할 방침이다.

태국정부는 경제위기로 재정수입이 심각한 수준으로 감소해 IMF로부터
1백72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으면서 약속한 조건들을 이행치 못할
위기에 처해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