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도로위에 쌓여 얼어붙은 눈을 없애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가장 흔한 방법은 사람이나 제설차량을 동원해 도로옆으로 쓸어내거나 모래
또는 염화칼슘을 뿌리는 것이다.

전기장판 같이 아스팔트 밑에 전열케이블을 까는 수도 있다.

최근에는 "발열콘크리트"가 새로이 주목받고 있다.

발열콘크리트는 말그대로 전기를 넣어주면 뜨거워지는 특수콘크리트.

탄소를 중심으로한 도전성재료를 시멘트와 적절히 혼합해 만드는데
전기에너지를 받으면 탄소의 자유전자가 진동하며 열을 낸다.

러시아 캐나다 미국 등 눈이 많은 나라에서 이 발열콘크리트로 결빙되지
않는 도로를 만들기 위해 연구중이지만 재료선택과 배합비율 정하기가 워낙
까다로운 탓에 실제 도로에 시공된 예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양중앙연구소 건설재료연구실 안상욱(31) 선임연구원은 최근
발열콘크리트사에 새기록을 더했다.

입사후 3년째인 94년부터 전기전도성콘크리트개발연구에 참여, 95년
특허출원하는데 기여했고 최근에는 이를 응용해 도로에 시공할수 있는
발열콘크리트를 만드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그가 내놓은 발열콘크리트는 현재 영동고속도로 소사휴게소부근의 확장구간
3백50m에 시공되어 성능을 시험받고 있다.

이같은 현장시험은 세계처음이다.

"일단은 성공입니다. 영하 15도의 도로표면온도가 영상 8도까지 올라
길위에 쌓인 눈과 얼음이 완전히 녹는 것을 확인했지요"

센서가 눈이 오는 것을 알아채 여기에 연결된 발전기를 돌리고 전기를
공급받은 발열콘크리트가 뜨거워지는 과정도 계획된대로 완전자동으로
이루어지는 등 합격점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경제성도 마찬가지다.

전기소모량은 서울 강북강변로 반포대교 진입구간 등 특정구간에 제한적
으로 사용되었던 전열케이블방식의 절반정도.

많은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야 하는 염화칼슘살포 및 모래제설방식과 달리
완전자동화에 반영구적이어서 제설비용을 크게 절감할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발열콘크리트를 주택난방용의 바닥재등으로 상용화하는 등 응용범위를
넓히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그동안 갈고닦은 기본기술을 바탕으로 콘크리트구조물의 이상여부를
즉시 파악할수 있는 "스마트재료"의 상용화를 이끌어내 세계시장을 휘어
잡는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