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이라는 용어는 자제하고 "대기업"으로 써달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지난주말 박지원 당선자대변인과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을 통해 언론기관 등에 이처럼 요청했다.

두 대변인은 "대기업들이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온 공로도 충분히 이해
한다"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중소기업"에 대비되는 "대기업"이라는 말을 씀으로써 "재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없애고 대기업도 위기극복을 위한 고통분담의 동참자로 인식
하자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용어정리가 있기까지 김당선자측은 잇달아 만난 외국인사들이 한결
같이 "재벌"이라는 말을 영어로 대체할만한 단어가 없다며 부정적인 의미로
그대로 쓰는데 "상당히 놀랐다"는 후문이다.

한편 김당선자측은 역대정부가 애용했고 김당선자도 당선전까지 가끔
사용했던 "근로자"보다는 "노동자"라는 말을 일반적으로 쓰고 있다.

< 허귀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