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미PGA투어 시즌오픈대회로 세계골프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메르세데스 챔피언십 우승컵은 미국의 필 미켈슨(27)에게 돌아갔다.

왼손잡이 골퍼인 미켈슨은 4라운드 내내 60타대(68-67-68-68)를 치는
기복없는 플레이로 2위권을 1타차로 따돌리며 우승상금 30만6천달러를
받았다.

지난해 우승자 타이거 우즈(22)는 3라운드까지 선두 미켈슨에 5타나 뒤져
우승권에 멀어지는 듯 했으나 4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치면서 마크
오메라(40)와 함께 공동2위로 뛰어올라 97상금왕의 저력을 과시했다.

12일 오전(한국시간) 미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라코스타리조트
앤 스파GC(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미켈슨은 4언더파
68타(버디7, 보기3)로 합계17언더파 2백71타를 마크하며 시즌 첫 정상에
올랐다.

미켈슨은 이 대회 우승으로 지난해 베이힐인비테이셔널 및 스프린트 등
2승을 포함해 통산 12승째를 마크했다.

첫 홀을 보기로 출발한 미켈슨은 12,13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으면서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우즈와 오메라의 추격권에서 벗어나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를 하고도 1타차로 우승했다.

우즈는 9번홀의 이글과 10번홀 버디에 힘입어 합계 14언더파로 오메라,
미켈슨과 함께 한때 공동선두에 오르는 등 선전했으나 파4인 마지막 홀에서
두번째샷이 그린을 넘으며 버디에 실패, 준우승에 그쳤다.

전날 미켈슨을 바짝 뒤쫓던 데이비드 듀발은 이날 1오버파로 부진,
2백77타로 공동6위에 그쳐 지난53년 벤 호건이후 사상 최초로 기대되던
4회연속 우승이 무산됐다.

< 외신정리=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