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에 들어간 태국의 어린이들은 IMF가 UFO(미확인
비행물체)라고 생각하는 등 그 실체에 대해 잘 모르지만 IMF체제 이후
생활이 분명히 어려워졌음을 실감하고 있다.

방콕의 한 민간연구소가 15세 미만 어린이 1천6백4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5%는 IMF를 알고 있었지만 30%는 외계에서 온 UFO와 동격
이라고 대답했다.

응답어린이의 55%는 IMF시대를 맞아 부모로부터 선물받는 장난감수가
줄어들었으며 가족의 외식횟수도 격감했다고 밝혔다.

26%는 아버지가 예전보다 화를 자주 낸다고 답했으며 32%는 어머니가
더욱 엄격해졌다고 말했다.

또 21%는 용돈이 줄었다고 밝혔다.

태국은 지난해 7월이래 바트화가치가 50% 이상 떨어지면서 기업연쇄부도
등 경제위기에 직면해 IMF로부터 1백72억달러의 금융지원을 약속받고 있다.

< 유재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