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인상으로 수입제품과 국산제품간 가격역전 현상이 나타나면서
피자전문점간에 국산 피자치즈 확보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환율 1천4백원을 기준으로 수입피자 소비자가격
(미국산기준)은 kg당 9천20원으로 국내산 피자8천5백80원보다 5백원정도
비싸다.

환율이 본격적으로 인상되기 전인 지난해 10월에는 수입치즈 가격이
당 7천1백50원으로 국산 7천9백20원보다 7백원이상 낮았다.

피자치즈의 수입.국내산 가격역전 폭이 확대되면서 그동안 국내산을
외면해 온 피자전문점들이 물량확보를 위해 거꾸로 서울우유, 남양유업,
해태유업, 임실치즈등 국내 업체들에 줄을 대고 있다.

국내 최대 피자치즈 생산업체인 서울우유는 로마노피자, 도미노피자,
피자몰, 피자리그 등 피자전문점들의 주문이 이어지면서 공급량이 주문을
따르지 못해 작년도 공급량을 기준으로 물량을 배분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하루에 8-10t 가량 피자치즈를 생산, 전체 국내 소비량의
60%를 충당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피자헛에 대해서는 최근 거래요청을 거부했다.

이는 치즈 수입이 자유화되면서 피자치즈를 전적으로 수입해 사용해온
것을 나름대로의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산 가공능력이 비교적 큰 임실치즈의 판매량은 평소 월 1백t
정도에서 지난달에는 1백40t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피자 전문점들은 상대적으로 값이 싼 국산 제품을 확보한뒤
부족분을 수입제품으로 메꾼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또 수입제품중에서도 미국, 덴마크산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인 싼 호주
뉴질랜드산에 수요가 몰리고있다.

또 일부 유업체의 경우 신용장개설등 어려워진 교역여건으로 수입치즈마저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있는 실정이어서 피자전문점들의 치즈확보전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스터피자의 정두현 중앙공급소장은 "현재 수입치즈가격도 달러당
1천4백원대를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며
"원가상승으로 피자 가격인상이 불가피하지만 불황기에 가격을 올리기도
힘든 어려운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김광현.장규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