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금융위기 증폭으로 홍콩 주가가 한때 11%이상 폭락하고 그 여파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폭락하는 도미노현상을 보이고 있다.

12일 홍콩 최대 투자은행인 페레그린그룹이 자금난으로 파산을 신청하는 등
아시아 금융위기가 홍콩을 강타하자 홍콩 주가는 한때 9백85.51포인트
(11.1%) 급락했다.

항셍지수는 7백73.58포인트(8.7%) 떨어진 8,121.06으로 마감, 95년 2월이후
2년1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홍콩증시 폭락은 아시아 금융불안을 가중시키면서 싱가포르 증시를 강타,
싱가포르주가도 전날보다 102.88포인트(8.7%) 하락했다.

일본(2.2%) 대만(4.7%) 말레이시아(2.9%) 등도 연쇄 폭락세를 보였다.

이와함께 런던증시도 개장초 2.48%의 내림세로 출발했으며 프랑크푸르트
(2.8%) 파리(3.3%) 등 유럽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시장관계자들은 동남아 통화가치가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페레그린의 파산
으로 인해 아시아 금융불안심리가 더욱 증폭된 것이 주가폭락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사우스차이나증권의 하워드 조지스 부사장은 "페레그린 파산으로 인해
투자가들이 홍콩의 금융시스템을 염려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금융불안을 반영, 3개월짜리 홍콩은행간 대출금리는 지난 주말의 연
13%에서 연 18%까지 폭등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