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한파와 금모으기 캠페인 등으로 귀금속 시장이 극도
로 위축,서울지역만해도 한달에 1백여개 금은방이 문을 닫는등 업계
전체가 고사위기를 맞고있다.

13일 한국귀금속판매중앙회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IMF사태에 따른 환율
폭등과 매출부진,최근의 금모으기캠페인 등으로 귀금속 유통이 얼어
붙어 2만여 전국 금은방 가운데 상당수가 휴폐업하거나 개점 휴업상
태이다.

서울 지역의 IMF이전까지만해도 문닫는 업소가 한달에 20~30개소에
그쳤으나 지금은 1백여개로 크게 늘어났으며 이같은 현상은 갈수록 심
화되는 추세다.

종로구 예지동소재 금은방의 한 관계자는 "백일 돌반지 판매가 거의
끊긴데다 결혼예물 매출도 크게 줄어 요즘 하루 매출이 지난해의 3분
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앞으로 어떻게 영업을 해야할지 막막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백화점의 귀금속매장도 마찬가지여서 롯데 본점에 입점한 6개 귀금속
매장의 경우 IMF 이전에는 할 30-40돈쭝이 거래됐으나 지금은 매매가 거
의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귀금속 유통업계가 이처럼 고사위기에 몰린 것은 환율상승으로 금값
이 크게 오른데다 지금까지 귀금속업체의 주요 금 공급원이었던 가정
의 금붙이마저 최근의 금모으기 캠페인으로 곧바로 외국으로 빠져나
가고 있기 때문.

이로인해 "원료"조달이 어려워진데다 국민들의 허리띠졸라매기로 백
일 돌반지나 예물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 고사상태로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재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