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양가 자율화가 시행됨에 따라 내집마련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자율화가 실시되면 당장 분양가가 올라갈 것이 뻔하고 내집마련부담은
더 커지게 된다.

분양가 자율화를 앞두고 서울 수도권에서 추진되는 조합아파트를 비롯
재개발재건축대상아파트, 미분양아파트, 신규입주아파트 등이 내집마련
수단으로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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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규 입주 ]]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들은 현재 입주가 진행중이거나 입주를 앞두고
있는 대단지 아파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다음달까지 서울과 수도권에서 입주가 이뤄질 아파트는 대략 4만여가구로
이들 아파트는 계약 즉시 입주가 가능한데다 경기침체 여파로 매물이 많이
나와 있어 좋은 물건을 골라 잡을수 있다.

특히 요즘엔 매매가에 붙어 있던 프리미엄이 상당폭 떨어진 상태여서
청약통장이 없는 수요자들은 매입을 고려할만하다.

현재 서울에서 입주가 진행중인 아파트는 대략 1만여가구로 3천가구
이상이 매물로 나와 있다.

이중에는 용산구 이촌동 건영아파트, 성북구 석관동 두산아파트,
금천구 가산동 두산아파트 등 입지여건이 괜찮고 1천가구이상의 대단지인
곳이 많다.

이들 아파트는 물량이 풍부하고 평형이 다양하며 매매가격도 입주
초기보다 10%안팎 하락, 인근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비슷하거나 낮은
편이다.

수도권에선 수원의 영통 천천 화서지구, 남양주 창현지구 등 대단위
택지개발지구의 입주가 한창이다.

이들 택지개발지구는 분양 당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곳이다.

이중 지난달부터 1만5천여가구의 입주가 진행중인 수원 영통지구는
20~40평형대의 다양한 평형에 매매가에 붙어 있는 프리미엄이 평형별로
1천만~3천만원 정도까지 내려간 상태다.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수원 화서(37~50평형 5백16가구), 천천지구
(32~50평형 8백57가구)는 중대형아파트 위주로 물량이 많이 나와 있으며
매매가가 지난달보다 10%이상 떨어져있다.

이밖에 수도권의 전원풍 주거타운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남양주 창현지구
(23~42평형 5천1백33가구)와 군포시 당동지구(23~33평형 2천6백30가구)
등도 입지여건이 괜찮고 단지 규모가 크다.

[[ 재건축 ]]

서울 강남구 도곡주공 및 청담고층주공, 서린, 방배동 소라아파트 등
입지여건이 뛰어난 서울 요지의 재건축대상아파트들이 투자유망지역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분양가 규제가 풀리면 위치가 좋은 지역에서 추진되는 재건축사업의
사업성이 크게 개선돼 투자여건이 살아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남도곡주공, 대치고층주공아파트 등 강남일대 재건축아파트의
경우 분양가를 시세의 80% 정도로 책정해 분양할 경우 조합원들은 추가
부담없이 40평형아파트를 무상으로 받을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의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분양가 자율화 이후에는 교통, 교육, 문화, 교육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고 대지지분이 넓은 서울요지의 재건축대상아파트들이 다시
인기를 끌 것같다.

반면 입지여건이 처지거나 규모가 작은 재건축단지의 경우 자율화뒤에도
분양가 인상이 어려워 투자여건은 별로 좋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재개발도 관리처분이 임박한 지역과 입지여건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가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북구 상월곡구역, 마포구 신공덕구역, 동작구 상도2구역 등은
용적률이 높고 입지여건이 뛰어나 시세차익도 기대할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이들 지역은 사업추진이 빠르고 분양가격이 자율화되기전 분양가를
적용할 예정이어서 조합원이 관리처분시 추가로 부담해야하는 돈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에비해 입지여건이 좋지 않은 재개발지역은 분양가 자율화가
시행되더라도 분양가 인상이 불가능해 투자성은 별로 좋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 미분양 ]]

분양가 자율화로 서울 수도권 일부 미분양아파트도 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이는 서울 수도권지역의 경우 미분양아파트는 대부분 단지규모가 작고
소형평형이어서 그동안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분양가 자율화로
신규 분양아파트의 가격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미분양아파트가 내집 마련의
대안으로 떠오르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미분양아파트중에는 입지여건이 상대적으로 괜찮고 분양가도 기존
아파트보다 싸 투자가치가 있는 물건도 상당수 있다.

서울에서는 1백가구 미만의 소형단지가 대부분이며 미분양된 평형도
20평형대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중 정릉동 성원아파트, 종암동 극동아파트, 휘경동 현대아파트 등이
비교적 교통여건과 주거환경에서 좋은 점수를 얻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대규모 전원주거지역으로 개발되고 있는 시흥시
연성지구 및 월곶지구, 인천 논현택지개발지구 인근 풍림아파트,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와 연결이 쉬운 만수동 벽산아파트 등을 주목해
볼만하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1천가구를 넘는 대단지이고 교통 교육여건 등도
좋은 편이다.

미분양아파트에 대한 정보는 각 건설회사나 한국주택협회(02-548-1078),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02-785-0990)에 문의하면 된다.

미분양아파트는 매입계약을 체결하기전에 반드시 현장을 방문, 교통
교육여건이 어떤지와 주변 혐오시설설립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

[[ 조합주택 ]]

서울 수도권 주요지역에 부지를 확보하고 조합원을 모집중인 조합주택이
내집마련 수요자들로부터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이는 분양가 자율화에 따라 각 업체들이 청약률이 높은 서울, 수도권
요지의 아파트 분양가를 시세에 가까운 수준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돼
조합주택공급가격과 일반 아파트의 분양가의 차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따른 것이다.

또 분양가 자율화로 수도권요지의 준농림지와 5백~2천평 정도의
서울지역 나대지에 대부분 분양가가 높은 아파트단지가 들어설 가능성이
많아 앞으로 조합아파트를 지을만한 땅을 구하기 힘들어질 것으로 보여
현재 추진되고 있는 조합아파트의 희소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인기있는 주거지역인 용인시의 경우 분양가가 현재 평당
4백50만원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이지역에서 분양될 아파트의
가격은 5백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주택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반면 현재 용인시에서 공급되고 있는 조합아파트의 경우 가격은 평당
3백50만~4백20만원선으로 새롭게 분양될 아파트와 33평형의 경우 약
2천5백만원에서 5천만원 정도의 분양가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청약후순위자들이나 청약통장이 없는 수요자들은 사업진척이
빠르고 교통여건이 뛰어난 서울 수도권 요지의 조합주택을 눈여겨
볼만하다.

< 사회2부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