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온 나라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든 프랑스 월드컵 지역예선이
한창 벌어질 무렵 우리 기금에서는 평소에 축구에 관심이 많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축구팀을 발족했다.

직원상호간의 친목도모및 체력단련을 통한 일체감조성, 경기를 통한
애사심 고취 등의 취지로 출발한 우리 기금축구부는 캥거루가
아기주머니에서 자식을 보호하며 키우듯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보호육성이라는 우리기금의 역할에 맞게 "캥거루" 축구단이란
명칭을 쓰고 있다.

회원으로는 멀리 강원도 원주와 오산을 비롯해 서울및 본점직원 등
총 45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병지 선수에 비견되는 기금의 철벽수문장 김강섭 회원(강서지점근무)과
문전앞 볼처리와 현란한 드리블이 일품인 홍성민 회원(동주지점 근무) 등의
대표급 선수를 비롯 평소 자신의 소속부서에서 업무능력이 뛰어나며
열성적인 회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특히 강력한 파워를 바탕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강상훈 회원(원주지점
근무)은 매달 한 번씩 여의도중학교에서 열리는 친선게임에 회원들의
모범이 되기도 했다.

우리 캥거루 축구팀은 지금까지 비록 신생팀에도 불구하고 유관 금융기관
축구팀인 국민은행, 산업은행, 주택은행 등 오랜 역사의 축구팀들과
친선교류전을 통해 젊음의 패기를 무기로 승리하였을 뿐만 아니라
일부기관의 아마츄어 대표팀에도 승리하는 등 연승가도를 달려 다른팀들에게
다크호스로 지목될 정도로 성장했다.

필자가 회장직을 맡고있는 우리팀은 치열한 경기로 땀을 흘린후 인근
삼겹살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회원상호간의 우의를 다진다.

이 자리에서 중소기업의 보증지원으로 매일 야근으로 밤을 지새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나 중소기업인들의 얘기를 소재삼아 술잔을 나눌때면
경기가 어려울때 더욱 빛을 발하는 우리기금에 대한 자부심과 어려운
경제현실로 인한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기도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