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최초로 본드걸에 발탁됐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보조역에 머물지 않고 본드 못지 않은 액션으로 작품을 함께 이끌어
나가려 애썼고 결과에 만족합니다"

첩보물 "007시리즈"의 18번째 영화 "007 네버다이"의 주연여배우 양자경
(영어명 미셀 여)이 홍보차 우리나라에 왔다.

그는 80년대초반 히트작 "예스 마담"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홍콩배우.

90년대초 미국으로 건너가 "폴리스 스토리3" "영웅 3인조" 등을 히트시켜
헐리우드에서도 자리를 굳혔다.

본드걸 기용은 "섹시하고 장식적인 모습이 아닌, 힘있는 90년대 여성상을
표현한다"는 기획에 따라 이뤄진 일.

"007 네버다이"에서는 발레 수영 무술로 다져진 든든한 체력을 바탕으로
본드(피어스 브로스넌)에 뒤지지 않는 연기를 보여줬다는 평을 얻었다.

액션물 전문배우이면서 "송가황조"같은 역사영화에도 출연한 그는
"부드러운 멜러영화에도 출연하고 싶다"고 밝혔다.

양자경은 13일 저녁 영화배급사 UIP가 우리민족돕기운동본부와 함께 벌인
"북한동포돕기 기금마련시사회"에 참석했으며, 14일 홍콩으로 돌아간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