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지역의 경기침체로 원유공급 초과양상이 심화되자 사우디 아라비아
이란 등 중동 산유국들간에 대아시아 수출가격 인하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3일 중동 산유업계에 따르면 사우디 아라비아는 대아시아지역 이달분
선적분에 대해 지금까지 전월대비 배럴당 10센트씩 부과해온 할증금
(프리미엄)제도를 폐지, 가격 인상요인을 없앴다.

또 2월 선적분은 1월 대비 프리미엄을 배럴당 오히려 25센트 내려 가격
인하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사우디가 할증금제도를 폐지하기는 지난 88년 이후 3번째이다.

이에 대응 이란도 2월 선적분에 대한 프리미엄을 1월에 이어 배럴당 전월
대비 10센트 인하했으며 UAE(아랍 에미리트 연방)도 곧 이같은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중동의 대표적 유종인 두바이원유의 현물가격이 12일 현재 전주
대비 10센트, 지난해말에 비해서는 3달러정도 내린 배럴당 13.14달러에 거래
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현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빈소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국은 OPEC 평균유가가 지난해 평균
18.68달러에서 이달 9일에는 14.8달러로 급락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와관련 크레디 리요네 루스사 관계자는 "아시아지역의 수요위축과
이라크의 증산 움직임 등으로 세계 유가는 조만간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