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당선자-재계 회동] '무슨 얘기 오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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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당선자 = (대기업총수들과 악수를 나눈뒤) 안녕하십니까.
새해에는 모두 건강하시고 우리나라가 난국을 타개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많이 노력해 주십시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삼성 이건희회장에게) 반도체값이 조금 올랐다면서요.
<>이건희 회장 = 조금 올랐습니다.
<>김 당선자 = (LG 구본무회장에게) 전자제품은 많이 나갑니까.
<>구본무 회장 =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김 당선자 = 주로 어디로 많이 나갑니까.
<>구 회장 = 동남아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중동이나 동유럽쪽으로 많이
수출되고 있습니다.
<>김 당선자 = (현대 정몽구회장에게) 미국, 유럽의 조선업계에서 (IMF의
지원에 대해) 상당히 반발하고 있지요.
<>정몽구 회장 = 현대그룹에서는 중공업분야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는
2000년까지 조선수주를 다 받았습니다.
수출물량을 30~60%까지 더 늘리려고 합니다.
어제 사장단 회의에서도 수주물량을 20%가량 앞당겨 수출하자고 얘기
했습니다.
<>김 당선자 = 2000년까지 수주를 다 받았다구요.
<>정 회장 = 그렇습니다.
기업들은 국민들에게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IMF사태 극복에 앞장서서 국민의 사랑을 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바쁘신 가운데 조찬에 초대해 주셔서 영광입니다.
<>김 당선자 = 여러분하고 얘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여러분의
얘기를 경청하려고 합니다.
<>박태준 총재 = 그동안 기업들이 과다한 차입을 해왔습니다.
자기자본에 대한 부채비율의 경우 미국은 1백50%, 일본은 2백%를 초과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정도는 돼야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김용환 부총재 = (총수들에게 합의문을 전달한뒤) 이것이 국제사회가 요구
하는 최소한의 내용들입니다.
이제는 기업이 국내에서 차입을 원하더라도 국내금융기관에 돈이 없기
때문에 돈을 빌릴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돈을 차입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5가지 사항을 지켜야
합니다.
<>김 당선자 : 대기업총수들이 자기재산으로 기업증자를 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노동자들은 총수들의 사유재산을 환수해야 한다는 요구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국가에서 그러한 일을 할 수는 없습니다.
사유재산을 정식으로 회사에 투입, 노동자들을 설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새정부는 여러분들에게 절대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배할 생각도 없습니다.
여러분은 나의 동지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당선자가 총수들의 의견을 묻자 최종현회장이 총수들을 지명했다)
<>구 회장 = (기업구조조정 등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의가 없습니다.
그러나 구조조정안을 구체적으로 내놓으면 종업원들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김 부총재 = 기업을 팔라는 것이 아닙니다.
(경쟁력있는 분야에) 집중해서 해나가라는 것입니다.
<>박 총재 = 비상경제대책위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하기 전까지 각 기업의
플랜을 제출해 주기 바랍니다.
<>정 회장 = 정리해고는 기업에서도 마지막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앞장서서 정리해고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작업시간을 줄이고 월급을 삭감하더라도 근로자들을 최대한 안고 가려는
노력을 하겠습니다.
<>김 당선자 = 아주 좋은 말씀입니다.
임금은 내려도 해고는 안됩니다.
임금동결이나 감봉 등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노동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 회장 = 지금 나온 (기업구조조정) 안들은 이미 4~5년전에도 얘기됐던
것들입니다.
이제는 (구조조정을) 안하면 국내외에서 자금을 얻지 못합니다.
우리(기업)의 사활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하지 말라고 해도 해야될
판입니다.
안하면 살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박 총재 = 토지.재산 재평가 등 법에 묶여 자본전입이 이뤄지지 않는
부분 등에 대해서는 전부 도와주겠습니다.
<>최종현 회장 =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요구하고 있는 사항은 IMF의 요구
사항이기도 하기 때문에 1백% 동의합니다.
상호지급보증의 경우 20대그룹까지는 이미 그동안 준비해 왔기 때문에
정리가 거의 끝난 상태입니다.
그동안에도 차입과정에서 은행들이 보증을 요구했으나 (기업들이)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20대 밖의 그룹은 은행의 요구로 상호지급보증을 해왔기 때문에
문제가 많습니다.
또 재무재표의 투명성과 관련해서 외국에서는 (우리기업들에) 연결재무제표
작성을 요구하고 있는데 새정부측은 결합재무제표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는 외국의 관행과도 차이가 있습니다.
결합재무제표의 경우 외국의 회계법인에 맡겨도 잘 못하겠다고 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국제적인 관행과 기준에 맞추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김 당선자 = 청와대에 들어가더라도 여러분을 자주 만나겠습니다.
(기업구조조정) 특별법을 만드는데 의견이 있으면 항상 얘기해 주십시오.
<이건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4일자).
새해에는 모두 건강하시고 우리나라가 난국을 타개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많이 노력해 주십시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삼성 이건희회장에게) 반도체값이 조금 올랐다면서요.
<>이건희 회장 = 조금 올랐습니다.
<>김 당선자 = (LG 구본무회장에게) 전자제품은 많이 나갑니까.
<>구본무 회장 =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김 당선자 = 주로 어디로 많이 나갑니까.
<>구 회장 = 동남아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중동이나 동유럽쪽으로 많이
수출되고 있습니다.
<>김 당선자 = (현대 정몽구회장에게) 미국, 유럽의 조선업계에서 (IMF의
지원에 대해) 상당히 반발하고 있지요.
<>정몽구 회장 = 현대그룹에서는 중공업분야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는
2000년까지 조선수주를 다 받았습니다.
수출물량을 30~60%까지 더 늘리려고 합니다.
어제 사장단 회의에서도 수주물량을 20%가량 앞당겨 수출하자고 얘기
했습니다.
<>김 당선자 = 2000년까지 수주를 다 받았다구요.
<>정 회장 = 그렇습니다.
기업들은 국민들에게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IMF사태 극복에 앞장서서 국민의 사랑을 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바쁘신 가운데 조찬에 초대해 주셔서 영광입니다.
<>김 당선자 = 여러분하고 얘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여러분의
얘기를 경청하려고 합니다.
<>박태준 총재 = 그동안 기업들이 과다한 차입을 해왔습니다.
자기자본에 대한 부채비율의 경우 미국은 1백50%, 일본은 2백%를 초과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정도는 돼야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김용환 부총재 = (총수들에게 합의문을 전달한뒤) 이것이 국제사회가 요구
하는 최소한의 내용들입니다.
이제는 기업이 국내에서 차입을 원하더라도 국내금융기관에 돈이 없기
때문에 돈을 빌릴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돈을 차입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5가지 사항을 지켜야
합니다.
<>김 당선자 : 대기업총수들이 자기재산으로 기업증자를 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노동자들은 총수들의 사유재산을 환수해야 한다는 요구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국가에서 그러한 일을 할 수는 없습니다.
사유재산을 정식으로 회사에 투입, 노동자들을 설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새정부는 여러분들에게 절대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배할 생각도 없습니다.
여러분은 나의 동지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당선자가 총수들의 의견을 묻자 최종현회장이 총수들을 지명했다)
<>구 회장 = (기업구조조정 등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의가 없습니다.
그러나 구조조정안을 구체적으로 내놓으면 종업원들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김 부총재 = 기업을 팔라는 것이 아닙니다.
(경쟁력있는 분야에) 집중해서 해나가라는 것입니다.
<>박 총재 = 비상경제대책위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하기 전까지 각 기업의
플랜을 제출해 주기 바랍니다.
<>정 회장 = 정리해고는 기업에서도 마지막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앞장서서 정리해고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작업시간을 줄이고 월급을 삭감하더라도 근로자들을 최대한 안고 가려는
노력을 하겠습니다.
<>김 당선자 = 아주 좋은 말씀입니다.
임금은 내려도 해고는 안됩니다.
임금동결이나 감봉 등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노동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 회장 = 지금 나온 (기업구조조정) 안들은 이미 4~5년전에도 얘기됐던
것들입니다.
이제는 (구조조정을) 안하면 국내외에서 자금을 얻지 못합니다.
우리(기업)의 사활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하지 말라고 해도 해야될
판입니다.
안하면 살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박 총재 = 토지.재산 재평가 등 법에 묶여 자본전입이 이뤄지지 않는
부분 등에 대해서는 전부 도와주겠습니다.
<>최종현 회장 =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요구하고 있는 사항은 IMF의 요구
사항이기도 하기 때문에 1백% 동의합니다.
상호지급보증의 경우 20대그룹까지는 이미 그동안 준비해 왔기 때문에
정리가 거의 끝난 상태입니다.
그동안에도 차입과정에서 은행들이 보증을 요구했으나 (기업들이)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20대 밖의 그룹은 은행의 요구로 상호지급보증을 해왔기 때문에
문제가 많습니다.
또 재무재표의 투명성과 관련해서 외국에서는 (우리기업들에) 연결재무제표
작성을 요구하고 있는데 새정부측은 결합재무제표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는 외국의 관행과도 차이가 있습니다.
결합재무제표의 경우 외국의 회계법인에 맡겨도 잘 못하겠다고 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국제적인 관행과 기준에 맞추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김 당선자 = 청와대에 들어가더라도 여러분을 자주 만나겠습니다.
(기업구조조정) 특별법을 만드는데 의견이 있으면 항상 얘기해 주십시오.
<이건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