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13일 정몽헌 그룹 부회장(50)을 그룹 회장으로 승진 발령,
그룹의 대외업무를 맡도록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현대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기존의 그룹 회장직을 그대로 수행하는
가운데 정몽헌 회장은 수출을 비롯 해외건설 투자 등 대외업무 전반을 총괄
지휘하는 공동 그룹회장체제를 갖추게 됐다.

현대그룹은 "IMF시대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출과 해외건설 및
해외투자분야의 효율적인 사업수행이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정몽헌 그룹
부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인사와 관계없이 정몽구회장 정몽헌회장 모두 각 계열사에서
맡고 있는 대표이사 회장직을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5남인 정몽헌 신임회장은 지난 75년 현대중공업 사원
으로 입사해 81년 현대상선 사장으로 최고경영진에 올랐으며 84년 현대전자
사장으로 취임, 반도체 사업을 주도해 현대전자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웠다.

정 신임회장은 현재 현대전자 회장을 비롯해 현대건설 현대종합상사
현대상선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정보기술 금강기획 현대유니콘스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