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리스금융은 13일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 돌아온 50억원을 막지못해
최종부도처리 됐다.

리스사가 부도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리스업계
전체에 커다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앙리스는 7천1백억원의 리스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청주 소재 소형
지방리스사(자본금 2백50억원)로 충북은행이 3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충북은행은 중앙리스에 대한 동일인여신한도가 소진돼 동남은행이 교환에
회부한 어음의 결제자금을 대주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 왜 부도났나 =중앙리스는 최근들어 주차입원인 리스채 발행이 중단돼
만기도래분 상환에 애를 먹은데다 대기업의 잇단 부도로 리스료 연체가
급증, 자금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외화차입이 전면중단된 상황에서 환율폭등으로 30~40%의 환차손을
입은데다 은행들의 외화대출금 조기상환 요청이 잇따르면서 외화자금난까지
겹치는 등 심각한 자금압박을 받아 왔다.

<> 파장 =중앙리스의 원화및 외화자금난은 리스업계 전체에 공통된 상황
이다.

작년 12월 한달간 25개 리스사에 발행이 허용된 리스채 2천7백억원 가운데
2.6%인 70억원만 팔릴 정도로 리스채 상환압박에 전체 리스사가 시달려 왔다.

최근들어선 정상 기업들도 연체이자가 실세금리보다 싸다는 이유로 고의적
으로 리스료를 연체를 하는 상황이 빚어지면서 리스료수입도 격감하고 있다.

외화자금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산업리스가 지난해 9월께 외화차입한 것을 제외하곤 작년초이후 해외에서
외화를 직접 차입한 곳은 전무한 실정이다.

리스업계는 이에따라 3월말까지 만기가 집중된 외화차입금 상환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특히 상당수 리스사들은 홍콩현지법인 등을 통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등지에 투자한 채권이 부실화된 상황이기도 하다.

올해초 여신전문금융기관 출범으로 경쟁상대가 30여개 이상 늘어난 것도
리스업계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

종금 증권 투신에 이어 리스업계도 올해 커다란 구조조정을 겪을 것이란
전망도 그래서 나오고 있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