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페레그린 증권의 파산으로 국내 금융계가 상당한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금융기관의 홍콩현지법인들은 태국및 인도네시아 등에 투자하면서
홍콩페레그린과 통화스와프 등 파생상품 거래를 해왔는데 거래이행이
불투명해지면서 상당한 손실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일례로 국내 금융기관들은 인도네시아 투자시 페레그린에서 미 달러화를
현지통화인 루피화로 바꿔 투자한 뒤 일정기간뒤에 달러화를 되사는
스와프거래를 통해 환차손에 대비해 왔으나 페레그린이 약속을 지킬수 없게
된것.

특히 국내 금융기관이 동남아에 투자할때는 페레그린이 주간사로 나서
이같은 통화및 금리스와프를 해온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페레그린이 발행한 변동금리부채권(FRN)을 인수하거나 페레그린의
차입에 지급보증을 서준 금융기관들도 상당수에 달하며 일부 은행은 BIS
(국제결제은행) 비율을 높이기 위해 발행한 후순위채를 페레그린이 매입하는
댓가로 지급보증을 서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내 금융기관들은 페레그린 파산에 따른 환차손 등의
피해 사실을 밝히기 꺼려하고 있는데다 상당수 거래가 만기도래때까지는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피해규모가 집계되지 않고 있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