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올들어 처음으로 국내은행의 환급보증만으로 대형 유조선
두척을 수주했다.

이는 국내조선업계가 국가신인도 하락에 따른 은행의 환급보증(리펀드
개런티)문제로 선박수주및 계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올해 선박수주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노르웨이 프론트라인사로부터 15만톤급 대형유조선
2척을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선박 대금은 척당 5천4백만달러로 총 1억8백만달러규모다.

환급보증 금융기관은 국내 수출입은행이 담당했다.

환급보증이란 조선소가 선박을 건조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이를 지급보증한 금융기관이 건조비용 일체를 환급해주는 제도로 지난해
한라중공업 부도 이후 외국계선사들은 외국계 은행이 환급보증을 서줄 것을
요구해 왔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번 계약 체결을 계기로 지난해 말 이후 국가신인도
하락으로 잇따라 연기된 조선수주가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IMF 한파로 인해 금융계약이 미뤄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LNG선 2척도 조만간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 이의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