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앞으로 중점 추진할 주력사업분야로 반도체 자동차 유통 금융
등 4개 업종을 선정할 방침이다.

삼성그룹 고위관계자는 14일 "반도체등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분야와
자동차등 야심적으로 내놓은 일부 신규사업을 핵심주력업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 13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 4대그룹총수들간의 합의내용에
바탕을 둔 것으로 비주력분야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삼성의 또다른 관계자는 "지난 4~5년동안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부문을 보면 주력사업이 무엇인지 쉽게 알수있다"며 총투자의 70~80%가
이들 주력분야에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유통부문과 관련해 "서비스등 3차산업의 비중이 국내
총생산(GDP)의 60%를 훨씬 넘어서고있어 이 부문의 진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삼성은 실제로 최근 서울과 분당등에 초대형 유통점(삼성프라자)을 잇따라
개설해놓고 있으며 자동차의 경우 이미 지난 3년동안 약 3조원을 자동차에
집중투자한데 이어 앞으로도 총 10조원 이상의 투자를 예정하고 있다.

삼성이 공급과잉 지적을 받으면서도 자동차부문을 주력으로 육성키로
한것은 자동차가 전자 전기등 그룹내 주요 제조업체들과 모두 연관돼있어
시너지효과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