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1개월째를 맞는 은행의 신종적립신탁에 대한 폐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시중은행 전무들은 최근 재정경제원 관계자들을 만나 6개월짜리 신탁상품인
신종적립신탁을 폐지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은행들은 "신종적립신탁의 급격한 수신증가및 연 20%이상의 고금리보장으로
인해 은행계정의 예금이 무더기로 빠져 나가고 있다"며 "예금이탈을 막기
위해 일부은행이 예금금리를 인상하는 탓에 수신금리 인플레현상마저 생겨
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고금리수신은 고금리대출이라는 악순환을 낳기때문에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은행입장에서도 고금리자산운용에 따라
부실이 증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이 상품의 신규수탁을 폐지해 주도록 건의했으며 당장 폐지가
여의치 않을 경우 <>최저가입금액에 제한을 두는 방안 <>한시판매하는 방안
등을 우선적으로 검토해 주도록 요청했다.

이에대해 재경원 관계자는 "신종적립신탁이 없을 경우 은행권자금이 투신
등 제2금융권으로 흘러들어가게 된다"며 "신탁의 유동성부족 해소를 위해
불가피하게 상품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재경원은 지난해 12월15일부터 판매된 신종적립신탁이 지난 주말까지
17조6천억원의 수탁고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7조원가량만 은행권밖에서
신규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