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이용하는 시민은 늘고 있으나 서울시내 매표소에는 버스카드가
없는 곳이 많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서울 마포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32)는 최근 버스카드를 구입하기 위해
인근의 매표소를 찾았다.

그러나 버스카드가 서너군데의 매표소를 전전한 끝에야 1만원짜리
버스카드 한장을 살 수 있었다.

매표소측은 이에대해 "버스조합에서 버스카드판매상으로 공급되는 카드
분량이 적기 때문에 버스카드를 찾는 많은 승객들의 주문을 모두 충족시킬
수 없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현재 조합에서 공급되는 버스카드는 하루에 1만장.

그렇지만 이 정도로는 2천여곳이 넘는 서울시내 매표소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매표소당 5장 내외밖에 돌아가지 않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버스카드판매상협회의 최규남씨는 "이처럼 조합에서 공급하는 카드물량
자체가 부족한데다 1만원짜리 버스카드 한장을 팔아서 생기는 이윤도 1%
(1백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카드판매상들도 카드구입과 비치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서울시와 버스조합은 이미 4백30만장의 버스카드를 공급했고
올 연말까지는 모두 6백만장을 공급할 예정이기 때문에 지금의 카드 부족
현상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밝혔다.

시관계자는 "이전에는 카드를 다쓰고 나서 재충전을 하지 않고 새로
구입해 쓰는 승객들이 많아 공급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다음달부터 버스카드
예치금제가 도입되면 재활용율이 높아져 부족현상은 많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재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