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와 한국의 금융위기불똥이 중국으로 번질 조짐이 보이자 중국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과 대책협의를 시작하는 등 긴급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외교부대변인은 "캉드쉬 IMF총재가 오는 15일이후 중국을 방문해 인민은행
(중앙은행)총재 등 금융당국간부들과 아시아통화위기 및 국제금융정세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와관련 우이(오의) 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은 금융위기와관련한 긴급대책
회의를 갖은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중국에는 지금까지 안정되어 왔던 A주(국내인을 위한 중국
기업주식)시장이 홍콩시장의 하락에 영향을 받아 13일부터 급락세로 돌아
섰다"며 "때문에 중국정부가 우선 마련할 대책은 IMF와의 협조를 통해 홍콩
시장을 안정화시키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홍콩증권시장에서 레드칩(중국본토계 홍콩기업주식) H주(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본토기업) 등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어 이들 기업이 국내에서도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경제계는 또 지난해 외환위기발생후 통화가 대폭 절하해 수출경쟁력을
강화한 태국 인도네시아 한국 등에 대항하기위해 중국도 조만간 위앤화를
절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중국정부는 국유기업개혁의 자금조달을 위해 올해 1천억위앤규모의
주식상장을 예정하였지만 증시환경 악화로 조달예정금액을 대폭 축소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외국인투자자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
된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서울=육동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