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학영 특파원 ]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업계 "빅3"이 한국과
일본 자동차 회사들의 환율절하에 따른 대미 수출가격인하 공세에 대처,
딜러들에게 대규모 리베이트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13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해 당초 계획보다 30억달러의
경비를 절감한데 이어 올해 10억달러의 비용을 추가 감축, 이를 딜러 지원에
전용키로 했다.

알렉스 트로트먼 포드 회장은 이와 관련, "2년에 걸쳐 비용을 감축하기는
포드 역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한.일 업계의 가격인하 공세에 맞서기 위한 조치로 딜러들에 대한
리베이트 지급을 확대, 최저가격 차종인 에스코트의 경우 1대당 1천달러의
리베이트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M의 경우 작년중 1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 리베이트 예산으로 돌려썼으며
크라이슬러는 지난해 12억달러, 올해는 15억달러의 경비를 줄이기로 했다.

미국 자동차회사들이 이처럼 비용을 절감, 딜러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한국과 일본 업계가 환율절하에 힘입어 미국내 딜러들에 대한 리베이트를
크게 늘려 지급하고 있는데 따른 대응전략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경우 딜러들에게 상당규모의 리베이트를
보장, 액센트, 스쿠프 모델의 경우 딜러 판매가격을 8천5백34달러 수준으로
까지 2천달러이상 낮췄다는 것이다.

또 도요타 혼다 등 일본 회사들도 대미 판매모델들에 대해 수출가격은
낮추는 반면 기능은 추가하는 등 엔화절하를 대미수출확대의 기회로 활용
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