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산은 의류제조업체인 (주)나산을 모기업으로 건설 유통 금융 방송광고
스포츠레저 등 13개 기업에 3천명의 종업원을 거느리는 중견그룹이다.

자산기준 재계순위는 50위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96년 그룹매출은 1조2천억원, 지난해는 8천9백6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주)나산은 극장식당 "초원의 집" "무랑루즈"에서 돈을 번 안병균회장이
의류도매업(종5 의류도매상가)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지난 80년 설립했다.

80년대 중반 선보인 패션제품 "조이너스"는 그룹의 기틀을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96년 나산의 의류부문매출은 4천8백94억원으로 그룹전체매출의 40%를 차지
하고 있다.

나산은 90년대 이후 본격적인 확장에 돌입했다.

91년 나산종합건설을 인수, 건설업에 뛰어들었고 94년에는 나산백화점(구
영동백화점)을 인수, 유통업에도 손을 뻗쳤다.

건설과 유통은 96년 각각 4천9백66억원과 5백94억원의 매출을 기록, 의류
부문(4천8백94억원)과 함께 그룹의 3대 주력사업영역을 구성하고 있다.

94년 광주방송을 인수하고 (주)냅스를 설립, 방송광고분야에도 진출했다.

96년에는 한길종금을 인수하고 한길파이낸스를 설립, 금융업에도 발을
걸쳤다.

부동산.건설업체인 (주)송산을 인수한 것도 그해다.

이로써 나산은 한때 17개에 달하는 계열사를 거느렸으나 자금사정이 악화
되면서 지난해 (주)송산, 한길종금 광주방송 등을 도로 팔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 채자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