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타임스 ]]

뉴욕 금융가에 한국 금융기관들의 부채관련 기밀 정보가 대거 유통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또 이들 정보중에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통화검사국(OCC) 등 연방
금융감독기구가 미국내 채권은행들로부터 "대외비"를 조건으로 제출받은
기밀사항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은행들은 최근 연방 통화검사국의 지시에 따라
<>대한대출규모 <>만기도래 일정 <>차입기관 명세서 등의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검사국은 이들 자료를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에도 전달, 정보를 공동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 정부와 한국은행 등으로부터 외채 관련자료를
입수한 뒤 이를 FRB에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여러경로로 공식 입수되고 있는 한국 금융기관들의 부채정보가
미국의 대형 은행들 손에 흘러들어가면서 미국내 은행들간에는 이들 정보를
이용, "한몫잡기"경쟁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 미국계 은행 관계자는 "얼마전 경쟁관계에 있는 은행의 책임자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그 은행측이 우리 은행의 대한 채권규모와 만기일정은
물론 채무기관들에 대한 정보까지 소상히 파악하고 있음을 알았다"며
"이같은 정보가 자칫 거래선 가로채기 등으로 악용될 가능성에 유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은행들간에 "정보 보안"을 둘러싼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 통화검사국측은 "우리는 특정은행으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다른 은행에
흘린 적이 결코 없다"고 해명했으나 FRB측은 입장표명을 거부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밝혔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

[[ 파이낸셜타임스 ]]

아시아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세계적인 다국적기업들이 영업여건 악화로
매출전망을 낮추는 등 세계경제가 본격적인 타격을 받기시작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지가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스웨덴의 다국적 기업인 에릭손 엘렉트로룩스 볼보 등이 이미
아시아지역에서 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으며 일본 기업들도 올해
영업전망을 매우 어둡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가전업체인 엘렉트로룩스사는 진공청소기의 판매량이 아시아에서 지난해
12월중 25~50% 감소하는 등 매출감소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밝히고 태국과
인도네시아의 판매관리직 1백명의 감원을 실시중이라고 말했다.

이미 지난해 동남아지역 자동차공장 설비투자계획 연기 의사를 밝혔던
볼보사는 아시아 현지공장의 일시 폐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볼보는 지난해말 태국 현지 공장의 생산을 수요부진을 이유로 10주간
정지시켰다.

전자통신기기업체인 에릭손사는 핸드폰 매출의 30%를 차지해온 아시아
신흥공업국에서 경제위기로 인해 지난해 4.4분기 판매가 크게 둔화됐다고
발표했다.

< 런던=이성구 특파원 >

[[ LA타임스 ]]

한국인들은 전후 최악의 경제위기에 직면해서도 특유의 강인한 생존본능과
일치된 애국심으로 이를 극복, 빠르게 회생할 것이라는 기대를 주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4일 1면 머릿기사로 보도했다.

신문은 김대중 당선자의 간곡한 호소아래 한국인들이 끊임없는 외침을
견디고 지난 30년간 극빈국에서 세계 11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무형의 자산을 새로 발견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오랫동안 한국을 지켜본
사람들은 한국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도 더 빨리 위기에서 회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전국적인 금모으기 운동을 비롯, 결혼식장의 음식접대 절제,
아파트의 엘리베이터 격층 운행, 국산품 사기운동, 중고품 교환시장 개설 등
각종 절약운동이 시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지난 13일 한국을 떠난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한국인들의 애국심에 특히 감명을 받았다. 한국인들은 첫번째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 LA=양준용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