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중국의 9개 대형은행들과 프랑스
크레디리요네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예고, 해당은행과 국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한국과 동남아의 예에서 봤듯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은 곧바로
"해당은행예금의 대거이탈→금융산업 전반적인 위기→국가외환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무디스는 15일 중국 은행시스템의 자산구조가 악화됨에 따라 일부
중국은행들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가 공개한 은행명단은 중국농업은행 중국은행 교통은행 중국인민건설
은행 중국투자은행 초상은행 중신실업은행 광동발전은행 중국공상은행 등
9개 은행이다.

무디스는 발표자료에서 "''부정적''이란 표현은 자산사정악화를 단계적으로
반영하는 것으로 현단계에서의 등급조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국영
은행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줄어들면 리스크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등급
조정가능성을 간접 시사했다.

무디스가 아시아 "악성채권"의 과다보유를 이유로 등급하향조정대상으로
공식 언급한 크레디리요네는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 은행 대변인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움직임이 갑작스런 것"
이라면서 "지난해 1.4분기중 17억프랑(2억8천만달러)의 이익을 낸 점 등을
감안할 때 승복하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프랑스 경제장관도 오는 19일 카렐 반 미에르트
유럽연합(EU) 집행위 무역담당위원과 만나 크레디 리요네 은행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무디스는 "비록 크레디 리요네의 지불 능력과 수익성이 개선돼오기는
했으나 동아시아 금융위기로 인해 신용도가 갑자기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신용 등급을 재조정하려는 것"이라고 밝혔였다.

크레디 리요네 은행은 현재 무디스로부터 예금에 A3/프라임2, 재정 부문
에는 E플러스의 등급을 각각 부여받고 있다.

<육동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