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르 사 비 (우일)

"누벨 바그"를 대표하는 장 뤽 고다르 감독의 기념비적 걸작.

60년대 할리우드 주류문법을 거부하고 "새 물결"의 완성을 알린 작품이다.

스타를 꿈꾸던 가난한 점원 나나가 비정한 세계에 의해 창녀로 전락하는
모습을 냉정하게 그렸다.

"사회에 의해 파멸돼가는 한 여자의 삶"이란 내러티브는 브레히트에서
빌려온 "거리두기" 장치를 통해 평범한 멜로물 수준을 극복한다.

고다르의 "영원한 연인"인 안나 까리나의 카리스마적인 매력이 화면에
살아 숨쉰다.

<>해상왕 장보고 (새롬)

아리랑TV와 에스미디컴이 5억여원을 들여 공동제작한 애니메이션.

큰배를 타보는 것이 꿈인 섬소년 장보고가 당나라로 건너가 민족의식에
눈뜨고 온갖 역경을 이겨내며 원대한 포부를 이루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렸다.

TV에서 보던 위인전 수준의 만화영화가 아니다.

돌고래를 타고 물살을 가르며 아랍의 해적 카산과 결투하는 장면 등
만화적 상상력이 넘쳐난다.

원안 원화구성 배색 더빙 모두 수준급이고 진취적 기상이란 주제도 좋다.

어린이들에게 마음놓고 권장할만하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