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일수록 드라이버샷보다는 아이언샷, 아이언샷보다는 퍼팅에
더많은 관심을 쏟는다.

1타의 희비가 그린주위에서 가름나는 수가 많기 때문이다.

장타자 신용진(34.팬텀)은 그러나 여느 프로골퍼와는 다른 지론을 편다.

"골프는 드라이버샷으로부터 시작되고, 그런만큼 드라이버샷이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다.

현재 97-98아시안투어 상금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는 그는 드라이버샷
위주의 골프를 한다고 강조했다.

주무기도 서슴없이 드라이버샷을 꼽았다.

<> 스윙특징

신용진의 드라이버샷은 호쾌하다.

양팔은 테이크어웨이 단계부터 최대한 몸에서 떨어져 뻗어나가며
백스윙톱에서는 먹줄처럼 일직선을 이룬다.

자연히 스윙자체가 다른 선수보다 클수밖에 없다.

스윙이 커지면 헤드스피드가 빨라지고 거리가 늘어나는 것은 상식이다.

"백스윙 초기단계에서 벌써 코킹에 들어가는 선수들이 많지만 저는
코킹을 최대한 늦추어 스윙자체를 크게 하는데 집중합니다.

몸전체로 스윙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이렇듯 큰 회전에 의한 스윙은 몸의 유연성이 전제돼야 합니다.

저는 유연성이 남보다 뛰어난 편이지만 평소에도 많은 체력훈련을 통해
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 거리를 늘리려면

신은 드라이버거리가 헤드스피드에 비례한다고 보고있다.

스피드를 늘리기 위해서는 궤도가 큰 스윙을 하거나 스윙자체가 빨라야
한다는 것.

"스윙궤도를 크게 하기 위해서는 몸의 유연성이 따라주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타구위주의 연습외에 체력훈련을 보조로 많이 해야 합니다.

특히 골프스윙이 항상 한 방향으로의 근육운동을 주축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반대의 스윙연습을 하는 것도 필요하지요.

아마추어들이 손쉽게 스피드를 빠르게 할수 있는 방법은 클럽 2개를
들고 빠르게 스윙하는 연습을 많이 하는 것입니다.

스윙이 빠르면 스피드가 붙고 유연성도 확보됩니다"

<> 클럽특징

신용진의 드라이버헤드는 작은 편이다.

아무리 커도 2백50cc를 넘지 않는다.

요즘 추세와는 거리가 먼 편이다.

"헤드가 크면 공기저항을 많이 받아 스피드를 내는데 장애가 됩니다.

또 헤드가 작을 때보다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저는 빅헤드 클럽을
기피합니다"

남들이 한다고, 추세가 그렇다고 큰 헤드를 선호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유념해야 할 대목인 것 같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