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15일 전경련 회장단 회의를 마친뒤
브리핑을 통해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 4대 그룹 회장과의 합의사항을 적극
수용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제규범에 맞는 재무제표 작성"이란 무슨 뜻인가.

"기업의 투명한 경영을 확보하고 외국인 투자가가 신뢰감을 갖도록 하기
위해 국제기준에 맞는 재무제표를 만들자는 뜻이다"

-결합재무제표 작성엔 반대한다는 뜻인가.

"김당선자와 4대그룹의 합의사항 수용을 전제로 한다.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하되 작성기준을 국제규범에 맞추자는 뜻이다.

기업들이 혼선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결의문에 지배주주 재산 출자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데.

"정부가 제도적인 방침을 마련하면 따를 것이다.

(오너들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지분 매각후 생긴 개인재산을 다른 주력
계열사에 투자할 것이다.

대출 보증은 이미 해오던 일이다.

일부 회장들은 수조원의 보증을 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룹간 사업교환 즉 "빅 딜"에 대한 논의는 없었나.

"오늘은 논의되지 않았다.

앞으로 각 그룹별로 주거래은행과 협의해 구조조정실천사항을 가시화할
것이다.

빅 딜은 신중히 해야 한다.

그룹 회장들이 앉아서 주고받을 문제가 아니다"

-전경련이 빅 딜 과정에서 자율조정을 할 수 있는가.

"그룹사들이 전경련의 조정을 요구할 경우에는 자율조정위원회가
움직이겠지만 주주, 채권은행, 상호지급보증 등 해결할 문제가 많다"

-그룹별 구조조정 스케줄은 나왔는가.

"오늘 논의되지 않았다.

다만 각 그룹별로 자연스럽게 발표할 것으로 생각한다"

-대기업 총수의 2,3세 경영승계에 대한 논의는.

"논의되지 않았다.

상속, 증여는 개별 기업의 사정이다"

-경영부실과 관련한 경영주 퇴진에 대한 언급은 없었는가.

"기업이 무너지면 경영주가 남을 수 있는가.

또 주식회사는 주식지분만큼의 책임을 진다는 원칙이 있다.

이것을 깨면 외국기업이 국내에 들어오지 않는다"

-정리해고를 최후수단으로 하자고 했는데.

"근로시간을 축소하고 임금을 삭감하면서 근로자를 안고 가자는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엔 어쩔 수 없이 정리해고를 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