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외국기업인과 국내 경제전문가, 그리고 일반국민들 가운데 상당수는
3년이내에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파고를 극복하고 경제를 정상화
단계에 진입시킬 수 있다는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설 국민경제교육연구소는 15일 이달초 금융, 제조업
등을 하는 주한 외국기업인 1백4명과 국내의 교수, 연구원 등 경제전문가
3백49명, 그리고 일반국민 1천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우리나라의 IMF 파고 극복과 경제 정상화에 필요한 기간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3년이내에 IMF 파고를 극복하고 경제정상화를
이룰 수있다고 답한 주한 외국기업인은 전체의 70.2%, 국내 경제전문가는
70.8%로 각각 나타났으며 일반 국민은 58.8%가 이에 동의했다.

1년안에 정상화될 것이라는 답변도 외국인중 11.5%, 국내전문가중 7.2%나
됐다.

또 IMF가 요구한 개혁조치가 한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는 주한 외국기업인은 전체의 83.7%, 국내 경제전문가는 82.5%,
일반국민은 60.8%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리해고제 도입에 대해서는 주한 외국기업인의 94.2%, 국내 경제전문가의
84.0%, 일반국민의 53.8%가 각각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경제의 신인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으로는
주한 외국기업인의 58.6%와 국내 경제전문가의 49.1%가 정리해고 허용 등
구조조정을, 일반국민의 38.0%가 범국민적인 절약운동을 꼽았다.

우리나라가 IMF의 긴급자금을 지원받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주한 외국기업인
의 60.2%가 대기업의 차입경영을, 일반국민의 68.6%와 국내 경제전문가의
44.2%가 정부의 경제운영 실패를 각각 지적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