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화운영위원회는 15일 본회의를 열고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에 대해
8.2대 1의 비율로 자본금을 감소하라고 명령했다.

또 정부와 예금보험공사에 각각 1조5천억여원의 자본금을 출자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따라 두 은행은 이달말까지 감자절차를 완료하고 정부로부터 출자를
받게 된다.

이와함께 2월중순까지 <>직원및 점포정리 <>부실채권 전량해소 <>책임임원
퇴임절차를 끝내게 된다.

정부는 2월25일이후 두 은행에 대한 공개매각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다음달
말이나 3월초쯤이면 두 은행의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감자규모 =감자비율은 8.2대 1로 결정됐다.

두 은행의 납입자본금은 현재 각각 8천2백억원이다.

이를 1천억원으로 줄이는 것이다.

은행들의 법정 최저자본금이 1천억원이어서 이를 기준으로 했다.

주주들은 소유주식을 8.2대 1의 비율로 병합하게 된다.

8.2주가 1주로 되는 셈이다.

<> 감자절차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은 16일 이사회를 열어 감자를 결의하고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을 확정한다.

17일에는 관련절차가 고시된다.

17일부터 5일동안 주권을 제출받는다.

주식매수 기준일은 주권제출기간의 마지막날이 된다.

이와함께 17일부터 10일동안 주식매수청구와 채권자이의신청을 받는다.

이 기간동안 감자에 불만있는 주주들은 은행에 주식을 사달라고 청구할수
있다.

이 절차를 걸쳐 오는 30일과 31일중 감자절차가 완료된다.

<> 정부출자 =정부는 감자완료와 동시에 두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SI)기준
자기자본비율을 8%이상으로 끌어올릴수 있도록 자본금을 출자한다.

환율변동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을수 있으나 현재는 각각 1조5천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 매각절차 =두 은행은 오는 31일을 전후로 직원퇴직과 점포정리를 실시
한다.

성업공사는 같은 기간 두 은행의 부실채권을 전량 매입한다.

두 은행은 2월중순 주총을 열어 책임임원을 대거 퇴임시킨다.

이렇게 되면 매각절차가 완료되고 2월25일이후 정부지분 매각공고가 나간다.

<> 매각가능성 =매각방법은 공개경쟁입찰이 유력하다.

입찰이 쉽게 성사되면 2월말이나 3월초쯤이면 두 은행은 새주인을 맞게
된다.

현재로선 미국계 씨티은행과 채이스맨해튼은행, 영국계 홍콩상하이은행
등이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일.서울 두 은행이 쉽게 외국계 은행으로 넘어간다고 장담할수는
없다.

외국은행들이 주식의 1백% 소각을 요구해온데다 대형은행보다는 점포수
1백개 안팎의 소형은행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금융계 일각에선 국내대기업의 인수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관측하고
있으나 극심한 자금난속에서 인수자금을 동원할수 있는 대기업이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쉽게 매각이 안되면 두 은행은 당분간 정부가 주인인 국책은행으로 남게
된다.

<> 두 은행 반응 =이미 예상된 일이기 때문에 큰 동요는 없다.

다만 예금인출을 우려, 예금보호법에 따라 2000년말까지는 예금의 원리금을
보호받는다고 고객들을 설득중이다.

그렇지만 직원들은 "올것이 왔다"며 비장한 분위기다.

특히 희망퇴직 직원수를 제일은행은 1천2백명, 서울은행은 8백명으로 늘려
잡아 일손을 못잡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