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남선알미늄의 최대주주인 장형수 회장이 재무구조 개선에 쓰라며
개인명의의 부동산(79억원 상당)을 15일 회사에 선뜻 내놓았다.

이는 지난 13일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와 4대그룹 총수들이 대주주의
개인재산 회사투자를 합의한 뒤 처음으로 상장회사 대주주가 개인재산을
회사에 무상증여한 첫 케이스.

남선알미늄은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알미늄새시, 주방용기물을
전문생산하는 새시업계의 2위 업체.

알미늄 원재료를 수입하는 이 회사는 최근들어 환율폭등과 건축경기
부진 등으로 다소 어려움을 겪게된 것이 장회장의 결심을 이끌어 냈다.

장회장이 내놓은 부동산은 대구광역시 동구 방촌동 소재의
3천7백66평으로 머지 않아 지하철이 이 부근을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등
비교적 투자가치가 높은 땅으로 15년전에 타계한 장회장의 선친이 남긴
순수한 개인재산이다.

장회장은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본인이 이 땅을 담보로
회사에 제3자 대출을 일으키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선뜻 회사에 무상
증여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선알미늄은 자산가치가 충분한 이 부동산을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유동성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가 크게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환율폭등 등으로
애로가 있는 차에 대주주가 자기재산을 선뜻 내놓기로 해 어려운 시기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