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

중국정부는 아시아 금융위기가 자국에 파급되는 것을 방지하기위해 부동산
및 주식시장의 거품을 제거하고 금융기관의 신용도를 높이는 종합 경제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또 수출경쟁력을 높이기위해 인위적으로 위앤화를 평가절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인해 중국 위앤화는 미달러대비 2년7개월만에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이샹롱(대상용) 중국인민은행장은 16일 베이징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매달 30억달러이상 늘어나고 있으며 물가상승세가
둔화되는 등 거시경제 지표가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이 금융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또 동남아 금융위기가 중국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위한 방안으로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거품을 제거하고 외채구조를 중국 현실과 맞게
조정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유기업과 상업기업의 해외 차관도입을 엄격히 제한, 차입
경영의 위험소지를 사전에 제거하고 관치금융 풍토를 없애 금융기관의
신용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영 신화통신도 이날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중국금융기관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한 것을 의식 "중국 금융기관들은 민영화 추진과정
에서 점차 독립성을 확대하고 상환이 불가능한 불량 채무자에 대해서는
신규대출을 중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앞서 주룽지(주용기) 부총리는 15일 중국을 방문한 로렌스 서머스
미재무부 부장관과의 회담에서 "아시아 금융위기의 확산을 방지하기위해
미국과 협력하는 한편 위앤화를 안정시킬 것"이라며 평가절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에따라 15일 상하이 외환거래소에서 위앤화 가치는 달러당 전일대비
0.0005위앤 오른 8.2785위앤으로 지난 2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강세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