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수혜조건으로 국민차사업에
대한 관세면제혜택을 없애기로 함에 따라 기아자동차가 현지에서 추진하는
국민차사업에 타격이 예상된다.

16일 기아자동차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 수출하는 완성차조립용 부품에
대해 현지부품조달율을 60%로 올린다는 조건으로 무관세혜택을 받고 있으나
이혜택이 폐지됨에 따라 당초 기대했던 만큼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게다가 IMF지원에 따른 경제긴축으로 자동차수요도 대폭 줄 것으로 보여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할 전망이다.

기아자동차는 현지 TPN사와 합작으로 세피아를 티모르라는 이름의 국민차로
오는 9,10월께 생산, 올해 5천5백대,내년에 5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공장건설을 진행중이다.

인도네시아정부는 이 차에 들어가는 부품에 대해 현지 조달율을 60%까지
높인다는 조건으로 65%의 수입관세를 물리지 않고 있으나 IMF구제금융을
받으면서 관세면제혜택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기아자동차는 현지에서 조달하는 값싼 부품가격만큼의 가격
경쟁력만 확보할뿐 관세면제에 따른 가격경쟁력우위를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

< 고광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