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정리해고를 앞두고 마지막 명예퇴직 신청자가 급증, 은행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는 특히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에 대해 종전보다 강도높은 자구계획을
요구, 두 은행은 당초 예정의 배인 각각 1천2백여명을 이달말 퇴직시킬 계획
이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17일까지 직원들로부터 희망퇴직을 받고있는
서울은행과 제일은행은 지난 15일 현재 퇴직신청자수가 당초 예정 숫자를
이미 넘어섰다.

당초 6백20여명을 퇴직시킬 계획이었던 서울은행의 경우 지난 15일
하룻동안 1천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하는등 이미 퇴직신청자수가
1천2백여명을 넘어섰다.

서울은행은 청원경찰과 서무직원을 포함, 8백여명의 직원들에게 퇴직
안내서를 보냈으나 이에 해당하지 않는 직원들까지 퇴직을 신청, 17일
마감을 하면 2천여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은행은 예상보다 많은 직원이 퇴직을 신청할 경우에 대비 선별기준을
만들고 있으나 현재로선 퇴직희망직원 모두를 퇴직시킨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1천2백여명을 퇴직시킬 계획인 제일은행은 지난 15일까지 9백여명이
신청했다.

제일은행은 16, 17일 신청자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며 마감을 하면 역시
퇴직신청자가 2천여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앞서 명예퇴직신청을 받은 국민은행의 경우 5백여명을 퇴직시킬
예정이었으나 8백여명이 신청, 선별작업을 벌이고 있다.

조흥은행도 2백22명의 신청자중 2백여명만 퇴직시킬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제일 서울은행에 대해 인원및 본부부서의 감축규모를 이전에
제출한 자구계획서수준보다 늘리도록 지시했다.

두 은행은 이에따라 이달말 각각 1천2백여명을 퇴직시키고(당초계획은
서울 6백20명, 제일 5백명) 2월말에는 각각 49개와 38개의 점포를 일괄
폐쇄키로 했다.

또 감자절차와 정부출자가 마무리되는대로 추가로 인원감축및 점포폐소에
나설 계획이다.

<하영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