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로 순항하던 증시가 기관들의 "반란"으로 폭락세로 돌아서
종합주가지수 500선이 하루천하로 끝났다.

외국인들이 한도 확대일을 제외할 경우 가장 많은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개인들도 "사자"에 나섰으나 폭락세를 돌려 놓지 못했다.

환율이 오름세로 돌아서고 금리도 속등세를 지속한데다 상장사들의
부도가 줄을 이은 것이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1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7.88포인트나 떨어진 488.10을 기록,
하루만에 500선이 무너졌다.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함에 따라 거래량은 2억주를 넘어서고 거래대금도
1조7천여억원으로 각각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진기록을 보였다.

<>장중동향 = 전장초반 26포인트나 급등하며 532까지 폭등했다.

그러나 기관투자가들의 매물이 나오며 오름폭이 줄어들어 강보합으로
전장을 마감했다.

후장들어선 지수 관련 대형주를 중심으로 기관매물이 쏟아져 한때
20포인트나 폭락해 장중일교차가 46.60포인트로 사상 최대폭을 기록했다.

<>특징주 = 한전이 기관매도와 외국인매수강도약화로 하한가로
돌변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통일중공업이 1차부도로 매매중단됨에 따라 통일그룹계열사인
한국티타늄 일성건설 일신석재 등이 모두 하한가를 기록하고 재무구조
불량주들도 무더기로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반면 대우중공업은 환차익 기대감으로 거래량 1위를 기록하며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외국인 매수가 집중된 삼성전자도 3일째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대주주가 부동산을 무상 증여한 남선알미늄도 재무구조개선 기대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진단 = 외국인 바람으로 천정부지로 오르던 주가가 기관매도로
조정국면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이 큰폭의 매수를 지속하고 있어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하기엔 아직 이른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증시의 주요 흐름은 외국인 매수에 있는 외국인 매매동향을
지켜본 뒤 투자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 홍찬선 기자 >

<< 증시 재료 >>

< 악재성 >

<>기관, 매도공세
<>원.달러환율 오름세 반전

< 호재성 >

<>엔.달러환율 1백29엔선으로 하락
<>일본 홍콩 등 동남아 증시 상승 반전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7일자).